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앞으로의 변수 3가지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 진행되면서 금융 및 경제계, 투자자에게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분쟁의 주요 쟁점은 공개매수 경쟁에서의 주식 공개매수 가격 상승과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의 법적 이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배경, 남아있는 주요 변수 3가지, 그리고 향후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알아보겠습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배경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의 경영권 다툼은 양측의 공개매수를 의사표시를 통해 주식 확보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MBK 연합은 최초 66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공개매수가를 올렸으며, 고려아연 측 역시 자사주 매입을 통해 방어에 나섰습니다.

지난 24년 10월 11일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가액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대폭 올려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 흐름]

날짜발표 내용비 고
24.9.13MBK 주당 66만원 공개매수 시작
24.9.26MBK 주당 75만원으로 상향
24.10.2고려아연 주당 주당 83만원 자사주 매입 발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기한: 10.23.
24.10.4MBK 주당 83만원으로 2차 상향 조정- 발행주식총수의 약 7%를 넘어야 사겠다는 자사주 최소 매입조건 삭제
- 공개매수기간: 10.14.

이 과정에서 이 주식을 양도할 때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의 경우 세금 부담에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는 주주 등의 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 최근 주가 변동]

세금 문제와 투자자 선택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양도할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아닌 배당소득세를 부담하게 됩니다. 법인세법상 고려아연이 매수하는 주식에 대해서는 주권을 회사에 반환하는 절차로서 주권의 양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의제배당에 해당되어 공개매수에 따른 양도차익은 배당소득세 15.4%(지방세 포함)가 원천징수 됩니다.

이 경우 금융소득이 연 2천만원을 넘는 경우 금융소득에 종합과세가 적용되면 소득세 최고세율 49.5%까지도 소득세가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최고세율을 적용 받을 지 여부는 주주들의 타 소득 금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의 종합소득을 예측해 보면 어느 정도의 소득세가 추가로 부담될 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공개매수는 장외거래의 일종이기 때문에 주식양도에 따른 양도차익에 대하여 22%(지방세 포함)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 받습니다.

고려아연 주주 중에서 공개매수를 생각하고 있는 경우에는 세금 계산 후 수익률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장내에서 양도할 경우에는 양도소득세가 없기 때문이지요.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배당소득세는 15.4%로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더 유리할 수 있지만, 대형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MBK의 공개매수가에 0.35%의 증권거래세와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어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금 구조의 차이는 투자자들이 어느 쪽의 공개매수에 응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 가처분 및 법적 변수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영풍의 계열회사이기 때문에 법으로 정한 ‘특별 관계자’에 해당하며, 따라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가처분의 결과에 따라 고려아연 측의 경영권 방어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주가 변동성과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기각된 가처분이지만, 추가적인 법적 대응이 가능하여 최종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핵심기술 지정 가능성

24.10.5. 오후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려아연이 앞서 제기한 ‘국가핵심기술’판정 안건을 심의했습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이차전지 소재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MBK는 향후 매각 시 산업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이는 MBK의 경영권 확보 전략에 제동을 걸 수 있으며, 향후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이전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전례 없는 시장 과열에도 금융 당국은 시세조정 같은 명백한 불법행위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관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는 누가 이겨도 막대한 비용 부담 탓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공개매수 경쟁에서 시작된 복잡한 경영권 싸움으로, 세금 문제와 법적 가처분, 국가핵심기술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또한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간의 공개 매수 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나더라도 대결 이후 고려아연의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이 기간 투자에 나선 개인들의 경우 큰 피해가 날 수도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향후 공개매수 기한이 끝나는 14일과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는 23일까지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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